[대표팀]청소년축구대표 아르헨티나에 '0패'

  • 입력 2003년 6월 5일 01시 25분


한국청소년(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 첫 승 기념 부산4개국 청소년축구대회에서 아르헨티나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기록한 22경기 연속 무패(15승7무)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은 1승1무1패로 폴란드를 5-0으로 누른 미국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서 뒤져 3위에 그쳤다. 아르헨티나는 2승1무로 우승컵을 안았다.

한국의 ‘리틀 태극전사들’은 지난해 ‘형님 태극전사들’이 이뤘던 월드컵 첫 승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난달 볼리비아에서 열린 남미선수권에서 브라질과 콜롬비아를 제치고 우승한 아르헨티나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공격진과 수비진의 간격이 너무 멀리 떨어져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는 바람에 미드필드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했고 공격에선 중앙돌파에만 지나치게 의존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한수 위의 개인기를 과시하며 미드필드부터 짧은 패스로 한국의 수비진을 무력화했다. 좌우 날개는 물론 중앙돌파까지 다양한 공격루트를 모두 가동한 아르헨티나는 후반 4분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루카스 니콜라스가 찬 볼이 수비수 이강진의 발을 맞고 들어가 선제골을 잡아냈다. 아르헨티나는 이어 37분 네리 라울이 추가골을 터뜨려 승세를 굳혔다.

한국은 만회를 위해 총공세에 나섰지만 좀처럼 골을 뽑아내지 못했고 후반 40분 상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양동현(바야돌리드)이 실축하는 바람에 영패를 면할 기회마저 날려버렸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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