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공원. 인라인스케이트를 신고 스틱을 든 황보영이 선글래스 차림으로 나타났다.
얼음판에서는 펄펄 날지만 인라인하키는 아직 초보. 이제 겨우 2주밖에 안됐다. 그가 인라인하키를 시작한 이유는 여름철 체력훈련용. 아이스하키와 차이는 거의 없지만 스톱기술이 약간 다르다고. 이 바람에 자주 엉덩방아를 찧는다는 것.
그렇다고 얼음판을 떠난 것은 아니다. 아이스하키 연습도 병행하고 있다. “같은 10분을 타더라도 아이스하키보다는 인라인하키가 더 힘들어요. 덜 매끄러운 곳에서 하니까요. 하지만 둘 다 나름대로 재미가 있어요.”
그는 남녀 혼성 동호인팀인 ‘블랙 나이츠’에서 연습하고 있다. 한국인라인하키협회에서 주최하는 여자대회에 이 팀 소속으로 출전할 생각이다.
북한의 레포츠 활동은 어떨까.
“북한에는 외국에서 새로 들어오는 레포츠가 거의 없어요. 그래서 틀 안에 갇혀있는 느낌이지요. 축구와 달리기를 많이 해요. 여기처럼 마라톤이 성행하지는 않고 100m, 3000m 달리기를 합니다. 스케이트도 많이 타구요.”
얼음판이 많은 고향 청진에서 틈나는 대로 스케이트를 타는 등 스포츠를 즐겼던 그는 여기서도 마찬가지. 인라인하키 외에도 볼링 배드민턴을 즐기고 남동생과 함께 동네 공원에서 축구도 한다. 올 1월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느라 간호조무사 일도 그만 두었고 현재 별다른 직장이 없지만 낙천적인 성격 덕택에 표정은 여유만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결과를 보고 대표선수 생활을 계속 할 지, 직업을 구할 것인지를 결정하겠습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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