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는 16일 SBC센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짜릿한 뒤집기의 기쁨을 홈팬에게 선사하며 뉴저지 네츠를 88-77로 꺾었다. 샌안토니오는 이로써 4승2패를 기록, 99년 첫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샌안토니오의 기둥 팀 던컨은 46분을 뛰며 21득점 20리바운드 10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을 기록, 99년에 이어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트리플더블이 나온 것은 10년만이다. 던컨은 이로써 NBA사상 9번째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양손에 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6차전은 던컨의 독무대. 던컨은 트리플더블 외에도 8개의 블록슛을 기록, 아깝게 쿼드러플(4개 부문에서 두자릿수 기록을 달성하는 것)의 대기록을 놓쳤다. 던컨이 이번 챔피언결정전 시리즈 6경기에서 기록한 32개의 블록슛은 NBA 신기록이다.
경기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잡은 팀은 뉴저지. 막판에 몰린 뉴저지는 정교한 외곽슛과 제이슨 키드를 중심으로 한 속공으로 원정경기의 불리함을 딛고 4쿼터 초반까지 일방적인 우세를 지켰다. 그러나 이때까지는 샌안토니오의 극적인 정상등극을 위한 예고편일 따름이었다.
샌안토니오는 63-72로 뒤진 상황에서 폭발적인 랠리를 시작했다. 던컨이 위력적인 블록 슛과 리바운드로 골밑을 지키며 추가실점을 막는 사이 롱패스를 받은 스티븐 잭슨(17득점)의 3점슛 3개와 말릭 로즈, 스피디 클랙스턴의 야투가 폭발하면서 19점을 연달아 퍼부으며 82-72로 경기를 뒤집은 것.
당황한 뉴저지는 야투를 남발하면서 어이없이 무너졌다. 뉴저지로서는 그동안 던컨을 전담 마크했던 케뇬 마틴이 독감에 걸려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것이 뼈아팠다.
한편 샌안토니오의 ‘해군제독’ 데이비드 로빈슨(38)은 영광의 챔피언 반지를 끼고 14년간의 NBA경력을 마무리하며 이날 은퇴를 선언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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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10년간 NBA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및 MVP
시즌 |
우승팀 |
최우수선수(MVP) |
93-94 | 휴스턴 로케츠 | 하킴 올라주원 |
94-95 | 휴스턴 로케츠 | 하킴 올라주원 |
95-96 | 시카고 불스 | 마이클 조던 |
96-97 | 시카고 불스 | 마이클 조던 |
97-98 | 시카고 불스 | 마이클 조던 |
98-99 | 샌안토니오 스퍼스 | 팀 던컨 |
99-2000 | LA 레이커스 | 샤킬 오닐 |
2000-01 | LA 레이커스 | 샤킬 오닐 |
2001-02 | LA 레이커스 | 샤킬 오닐 |
2002-03 | 샌안토니오 스퍼스 | 팀 던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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