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프로축구]김남일 ‘팬’도 빨아들인다

  • 입력 2003년 6월 16일 17시 41분


“김남일 오빠 보러가자.”

K리그에 ‘진공청소기’ 김남일(25·전남 드래곤즈) 바람이 다시 몰아치고 있다.

14일 상주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포항 스틸러스전. 전남에 복귀 예정인 김남일이 경기를 보기위해 스탠드에 나타나자 소녀 팬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김남일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그들에겐 환호의 대상이었다. 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김남일은 하프타임 때 그라운드에 나와 ‘깜짝 인사’를 해야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김남일은 3000명 이상의 팬들 몰고 다닐 것”라며 그의 복귀에 싱글벙글이다.

그는 2002월드컵이 낳은 스타.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를 꽁꽁 묶어 ‘진공청소기’란 별명을 얻었고 반항적인 외모와 언행으로 대회가 끝난 뒤에도 그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김남일은 “네덜란드로 갔다가 다시 국내로 돌아와 자존심이 상했다. 그러나 팬들이 이렇게 반겨주니 너무 좋다. 이번 시즌 열심히 뛴 뒤 다시 유럽무대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일은 16일 전남구단과 올 12월까지 7개월간 월봉 2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그의 복귀 무대는 18일 광주 상무전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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