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폼니시는 90년대 중반 부천 SK 감독을 맡았던 러시아출신의 세계적인 명장. 그의 수제자인 최윤겸 대전 감독이 세밀한 패스위주의 정교한 플레이를 펼쳤던 ‘니폼니시 스타일’을 완벽히 재현하고 있다는 것.
최 감독은 올 시즌 대전 감독을 맡은 뒤 공수간격을 좁힌 ‘4-3-3포메이션의 콤팩트 사커’로 팀을 개편했다.
또 선수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홈경기에 주전 선수들을 집중 투입하고 원정경기 때는 벤치멤버들을 골고루 투입하는 작전을 구사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2라운드 들어서도 전혀 지치지 않고 올 시즌 ‘홈 불패(홈 6연승)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대전의 최대 고비는 18일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 울산은 최근 2연승을 포함,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의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윤겸 감독은 “울산은 선 수비, 후 공격작전을 펼치는 팀으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며 “경기 결과보다는 내용이 좋은 경기를 하는 데 더욱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울산전이 열리는 대전월드컵 경기장은 지난해 월드컵에서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역사적인 경기장. 경기날짜도 똑같다. 대전구단은 이날 붉은 악마의 상징색인 붉은 색 옷을 입고 오는 관객들에게 입장료를 50% 감면해 주기로 했다.
한편 이날 네덜란드 리그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복귀한 김남일이 광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7개월 만에 첫 선을 보이고 올 시즌 4무9패를 기록 중인 부천 SK는 홈에서 전북 현대 모터스를 상대로 14경기만의 첫 승에 도전한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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