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조광래 감독은 최근 합류한 드라간과 손발을 맞춰본 뒤 “우승도 가능하다”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3년 전보다 경험과 기술 등 모든 면에서 일취월장한 기량을 확인했기 때문.
드라간은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복귀 첫 경기였던 14일 부천 SK전에서 1골, 1어시스트로 4-2 대승을 이끌었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다소 중량감이 떨어졌던 안양의 공격라인은 이날 드라간의 가세로 활력이 넘쳤고 공격의 날카로움이 배가됐다.
1m80, 75kg의 드라간은 2000년 안양 입단 당시 역대 최고액인 120만달러(약 14억4000만원)의 이적료로 화제를 모았던 선수. 100m를 11초5에 주파하는 스피드에다 뛰어난 발재간으로 공격의 숨통을 트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드라간이 기량을 과시한 기간은 너무 짧았다. 2000년 7월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김태영의 깊은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졌던 것.
드라간은 이후 부상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다음해 말 유고로 되돌아갔다. 그는 최근 팀 관계자들에게“지난해 월드컵에서 김태영이 뛰는 모습을 봤다. 좋은 수비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유고 파르티잔에서 뛰다 1년6개월 만에 국내무대에 복귀한 드라간의 이적료는 2000년 때보다 줄어든 78만8000달러.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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