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간판 골잡이’ 이동국(24)과 조재진(22·이상 광주 상무)을 두고 하는 말이다.
조재진이 움베르토 쿠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낙점을 받아 ‘황태자’로 떠오르고 있는 반면 이동국은 “원톱에 맞지 않다”며 쿠엘류 감독의 버림을 받아 자존심을 구길대로 구겼다.
그러나 프로무대에선 이동국이 펄펄 날고 조재진은 주춤거리고 있다. 이동국은 벌써 8골을 기록해 득점왕 레이스에 뛰어든 반면 조재진은 이제 고작 1골. 그렇다고 서로 시기하거나 조급해 하지 않는다.
축구선수론 이동국이 2년 선배, 계급으론 병장 조재진이 이병 이동국의 하늘같은 고참. 이동국이 처음 상무에 입대했을 땐 ‘군기’ 차원에서 조재진이 ‘고참’ 노릇을 했지만 이젠 축구 선배 이동국이 조재진을 이끌어 가고 있다. 플레이가 안 풀릴 땐 서로 같이 고민하고 잘 될 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장재현 광주 사무국장은 “선후배라기 보다는 절친한 친구 같다”고 말한다. 이강조 광주 감독도 “둘이 너무 죽이 잘 맞는다. 항상 붙어 다니며 축구에 대해 서로 고민하고 조언한다”고 거든다.
이동국과 조재진은 대표팀에서 함께 뛰는 게 목표. 이동국은 “올해 20골을 넣는 게 목표다. 열심히 하다보면 다시 대표팀에 뽑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재진은 “동국이 형이 대표팀에 탈락하고 내가 뽑혔을 땐 좀 미안했다. 그러나 프로에서 형이 잘하니 마음이 놓인다. 형이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이면 다시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진도 프로무대에서 지금은 헤매고 있지만 조만간 ‘골몰이’를 해 쿠엘류 감독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대한민국 육군 조재진 병장과 이동국 이병. 서로 격려하고 배우는 이들은 “대∼한민국” 일등 선수를 꿈꾸고 있다.
광주=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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