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日 꺾고 월드컵 직행”…21일 亞여자축구 3, 4위전

  • 입력 2003년 6월 20일 18시 11분


‘외나무 다리의 승부.’

한국여자축구가 21일 오후 5시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제14회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대회 3,4위전에서 일본과 월드컵 직행티켓을 건 한판승부를 펼친다.

이 경기의 승자는 9월에 열리는 미국여자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다. 반면 질 경우엔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를 플레이오프에서 꺾어야 본선에 진출하는 가시밭길. 한번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기에 여자축구대표팀의 각오는 대단하다.

안종관 감독은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집중력과 노련미를 보여줬지만 우리 선수들이 준결승에서 중국에 패한 뒤에도 투지가 살아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문제는 역대 전적에서 일본을 한 번도 꺾어본 적이 없다는 점. 90년 첫 친선경기에서 1-13으로 대패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부산아시아경기에서 0-1로 질 때까지 5무8패를 기록 중이다.

일본은 여자실업축구(L리그)가 활성화돼 선수층이 두텁고 사와 호마레가 여자축구 최고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축구리그에서 뛰고있는 등 세계 정상급 수준. 그러나 한국은 최근 일본전에서 거의 1골 차밖에 나지 않을 만큼 전력차를 좁혀 해볼만 하다는 중론이다. 일본은 이번 대회 북한과의 준결승에서 0-3으로 완패했지만 한국은 예선에서 북한과 2-2로 비겼다. 한편 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보한 북한도 한-일전에 이어 오후 8시부터 열리는 결승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아시아선수권 2연패에 도전한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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