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황금사자기가 배출한 스타들

  • 입력 2003년 6월 24일 17시 55분


1,2,3회 장태영140㎞대 강속구 마운드 평정
1,2,3회 장태영
140㎞대 강속구 마운드 평정
‘오늘은 내가 스타’.

고교야구의 ‘살아있는 역사’ 제5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947년 8월21일 동산중(당시 5년제) 선발 박현식의 투구로 시작된 황금사자기대회는 지난 56년 동안 숱한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다.

‘황금사자’가 탄생시킨 최고의 스타는 ‘러키보이’ 봉중근(23·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봉중근은 신일고 1학년 때인 96년 제50회 대회에서 팀의 5승 중 4승을 올렸고 2학년이던 97년 51회 대회에선 팀의 4승을 혼자 책임져 팀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우수투수상 2연패는 당연히 그의 몫.


봉중근은 황금사자기 2연패 직후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와 당시 최고 계약금인 120만달러(약 14억4000만원)에 계약했고 올 시즌 5승1패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황금사자기가 낳은 스타로 박노준((41·SBS 해설위원)도 빼놓을 수 없다. 그의 스타탄생 무대는 80년 제34회 대회 선동렬이 버틴 광주일고와의 결승전. 당시 선린상고(현 선린인터넷고) 2학년이던 박노준은 투타에서 대활약,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박노준은 3-2로 살얼음 같은 리드를 지키던 8회말 선동렬로부터 투런 홈런을 뽑아냈고 5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4이닝동안 2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80년대 박노준, 90년대 봉중근의 활약상이 돋보였지만 황금사자기 사상 최고의 스타를 꼽으라면 47년 제1회 대회부터 전무후무한 황금사자기 3연패를 달성한 경남중(현 경남고)의 왼손 투수 장태영(99년 작고)을 들 수 있다.

장태영은 ‘태양을 던지는 사나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인 시속 140km대의 강속구로 마운드를 평정했다.

프로야구 현대의 위재영(31)도 황금사자기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위재영은 동산고 1학년이던 88년 제42회 대회에서 팀의 4승을 모두 올렸다. 그것도 두 번이나 완봉승을 거두며 평균자책 ‘0’. 위재영은 황금사자기대회 활약으로 당시 연고팀 태평양으로부터 백지수표의 유혹을 받기도 했다.

56년 황금사자기 역사상 가장 인상 깊은 ‘불방망이’는 심재학(31·두산). 심재학은 충암고 3학년이던 90년 제44회 대회에서 8안타 중 7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이밖에 이승호(22·SK)도 1999년 제53회 대회에서 팀의 5승을 올리고 이중 4번이나 완투승을 거두며 스타반열에 올랐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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