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고 투수 이경민(18). 그는 30일 인천고와의 2회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팀을 8강에 올렸다. 여기에 이날 열린 프로야구 2차 지명에서도 두산의 지명을 받았으니 기쁨이 두 배.
“공이 농구공처럼 크게 보였어요. 그래서 자신 있게 휘둘렀죠. 끝내기 홈런은 제 생애 처음인데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이경민은 이 경기의 승리투수이기도 하다.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3실점했지만, 8회초 소방수로 나온 신승도의 도움을 받은 뒤 8회 2사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가장 자신 있게 던지는 공은 슬라이더. 포크와 체인지업 구사도 수준급이다.
이경민은 서울 구암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반대하는 부모님에 맞서 2개월 동안 ‘밥 굶고 학원도 가지 않으며’ 시위를 벌인 끝에 허락을 받아낸 ‘왕고집’. 야구 말고는 탁구를 좋아하며 연예인 손예진의 팬. 외모가 귀엽고 하는 짓이 통통 튄다고 친구들은 그를 ‘타조알’로 부른다.
“지금은 부모님이 가장 든든한 후원자예요. 프로에 가서 첫해에 선발로 뛰고 싶어요. 페드로 마르티네스(미국 보스턴 레드삭스)처럼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오래 남는 것이 꿈입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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