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고 3번타자 임훈(18·3학년)이 하루에 두개의 아치를 그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임훈은 1일 군산상고와의 16강전에서 1회 선제 좌월 투런 홈런에 이어 3회에도 중월 스리런 홈런을 날리는 등 이날 3타수 2안타 5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홈런을 친 구질은 모두 직구. 185cm,78kg의 당당한 체격에 희소가치가 높은 왼손잡이인 임훈은 첫번째 홈런은 밀어서, 두번째는 잡아당겨 담장을 넘겼다. 타격자세가 안정 돼 공에 체중을 실어 보내는 능력이 빼어난 장점을 이날 유감없이 발휘한 것. 프로야구 SK가 왜 임훈을 2차지명에서 선택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번대회 성적은 7타수 5안타 7타점 4득점.
임훈은 지난달 열린 무등기 전국고교야구대회 후 소개팅으로 만난 ‘여친’이 이날 경기를 보러와 뭔가 보여주려 했는데 뜻대로 돼 기분이 너무 좋다며 인터뷰 내내 ‘싱글 벙글’이었다.
지난해 열린 추계 서울특별시 고교야구대회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홈런왕과 타격 2위를 차지할 만큼 일찌감치 대성 가능성을 보여줬다.
장점이자 단점은 지나칠 정도로 승부욕이 강하다는 것. 모든 상황을 스스로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탓에 나쁜공에도 손이 자주 나간다.
임훈은 아주 재미있는 계기로 야구에 입문했다. 수유초등학교 5학년때 동네 목욕탕에서 만난 이학교 진준석 감독이 몸이 좋다며 권유해 유니폼을 입게된 것.
윤미애(42)씨의 2남중 장남.
홀로 되신 후 온갖 험한일을 마다 않고 자식 뒷바라지를 해 주시는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꼭 프로에서 성공하고 말겠다는 효자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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