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타]천안북일 이종환/＂아깝다 사이클링히트＂

“야구 시작한 뒤 최고의 날이에요.”

4타수 4안타 3타점. 1회 말 첫 타석에선 홈런보다 치기 힘들다는 3루타, 6회 말에는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 2루타 하나가 부족해 사이클링 히트를 놓치긴 했지만 이만 하면 충분히 ‘최고의 날’이 될 만하다.

천안북일고 2년생 우익수 이종환(17·사진). 그의 꿈은 이승엽(삼성) 같은 홈런타자가 되는 것이다. 1m75, 82kg으로 그리 뛰어난 체격은 아니지만 어떤 공이든 자신이 있고, 밀어치기 당겨치기 모두 능하다. 이날 4개의 안타도 왼쪽으로 두 개, 오른쪽으로 두 개를 날렸다. 흠이라면 아직 선구안이 부족하고 발이 느린 것.

북일고 김상국 감독은 “종환이는 배팅 스피드가 빠르고 변화구에 강한 것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선 3경기에 출장해 11타수 7안타(홈런2) 8타점으로 타율이 0.636이나 된다. 태안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그는 태안중을 거쳐 천안북일고로 스카우트됐다. 부모 곁을 떠나 야구부 숙소에서 생활하는 이종환은 쉬는 시간에 스타크래프트를 즐기고, 주말 외박 때는 집안 농사일을 돕는 효자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