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러운 영국의 날씨는 윔블던테니스대회라고 해서 봐주지 않는다.
3일 영국 런던 인근의 올 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남자단식 준준결승도 천둥번개와 소나기 때문에 3차례 경기가 중단된 끝에 결국 일몰로 승자를 가리지 못한 채 다음날로 미뤄졌다.
10번 시드인 ‘영국의 희망’ 팀 헨만은 13번 시드 세바스티앙 그로장(프랑스)에게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게임스코어 2-1 상황에서 가방을 꾸려야 했다. 대회 본부에서 ‘코트가 미끄러워 선수들에게 위험하다’며 경기 중단을 결정했기 때문. 1936년 프레드 페리 우승 이후 무려 67년만의 영국 챔피언을 노리는 헨만은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하늘의 도움으로 소생의 기회를 찾았다.
16강전에서 대회 최다 타이인 46개의 서브에이스를 올리며 세계 1위 안드레 아가시(미국)를 눌렀던 마크 필리포시스(미국)는 알렉산더 포프(독일)와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마지막 5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2-2의 접전을 벌이다 승부를 연기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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