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으로는 최초로 씨름을 배우기 위해 5일 내한하는 수련생은 후안 에스피노 디에파(23·사진). 스페인의 씨름격인 루차 카나리아 1부 리그팀 알모가렌에서 뛰는 유망주로 1m95, 140kg의 장사다. 디에파는 올 초부터 스페인 교민 신현승씨를 통해 이 감독에게 사사를 요청했다. 그는 앞으로 3개월간 경기 과천시에 있는 숙소에서 신창건설 선수들과 함께 지내며 씨름 기술을 배울 예정.
이 감독은 “루차 카나리아는 손과 다리, 발 기술이 씨름과 유사하다. 우리 씨름 기술이 더 다양하기 때문에 디에파가 배우러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원주민들의 민속경기인 루차 카나리아는 샅바가 없는 대신 반바지 끝을 잡고 경기를 하는 것만 빼고는 씨름과 똑같다.
루차 카나리아는 1∼3부 리그에 총 64개 팀이 있으며 2만여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는 스페인의 인기 스포츠. 선수도 1∼3급으로 나뉘어 있는데 1급(푼탈A)에 속하는 선수는 평균 연봉만 2억원에 달한다. 씨름의 경우 국내 최고 연봉은 현대중공업의 이태현과 신봉민으로 1억6000만원. 이번에 한국에 오는 디에파는 2급 소속이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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