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월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5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결승전. 신일고는 14안타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지난해 우승팀 천안북일고를 9-5로 물리치고 1997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이로써 신일고는 창단 첫해인 76년 황금사자기를 품에 안은 이래 이 대회 최다 우승기록을 ‘8’로 늘렸다.
준결승전까지 4경기 중 3경기에서 콜드게임승을 거둔 신일고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신일고는 1회 말 상대 실책과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2사 1, 3루에서 김준식의 우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신일고는 3회 선두타자 김준식의 가운데 안타를 시작으로 4안타와 2볼넷 1실책을 묶어 연속 6명이 출루하며 3점을 추가해 4-0으로 앞서 나갔다.
천안북일고도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7회 초 신일고 선발 김상수의 구위가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연속 볼넷과 희생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폭투로 1점, 뒤이은 볼넷 2개와 희생타로 1점을 뽑은 뒤 백성칠의 3점 홈런으로 5-4, 단숨에 경기를 뒤집은 것. 그러나 신일고는 공수가 바뀌자마자 7회 말 1사 후 임훈이 가운데 안타로 출루한 뒤 나지완의 땅볼과 김준식의 오른쪽 안타로 홈을 밟아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의 추가 기운 것은 8회 말. 1사 후 이수범의 오른쪽 깊숙한 3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신일고는 최진택의 왼쪽 안타로 다시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신일고는 이어 오도훈의 2루타 등 연속 3안타로 2점을 추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결승타의 주인공인 최진택은 최다안타상(10개)과 함께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한편 ‘팬택&큐리텔’은 결승에 진출한 양 교에 각각 250만원씩 장학금을 수여했다.
▼황금사자기 수상자 명단▼
△최우수선수=최진택(신일고) △우수투수=차기훈(신일고) △감투=유원상(천안북일고) △수훈=김준식(신일고) △타격=정의윤(부산고·타율 0.571) △타점=박병호(성남고·9타점) △안타=최진택(신일고·10안타) △득점=임훈(신일고·8득점) △홈런=박병호(성남고·2개)△도루=김순겸(인천고·3개)
전 창기자 jeon@donga.com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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