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쿠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포르투갈에서 4주간의 휴가를 보내고 8일 아내 로랑스와 막내딸 조안나(16) 그리고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큰딸 마리나(22)와 함께 입국했다.
휴가를 떠나기 전 “한국축구를 업그레이드 시킬 ‘X파일’을 공개 하겠다”고 했던 쿠엘류 감독. 그의 ‘포르투갈 구상’ 핵심은 공격력 강화와 선수 발굴이었다.
휴가중에도 포르투갈 현지 축구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조언을 귀담아 들었다는 쿠엘류 감독은 “좋은 골 찬스를 많이 놓친 게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결론 내렸다”며 “공격력을 강화해 골 결정력을 높이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4번의 평가전(1승1무3패)을 비디오 분석한 결과 ‘킬러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
“팀의 70%는 이미 형성됐지만 30%는 앞으로 채워야 한다. 특히 내가 구상하는 팀을 위해선 원톱을 잘 소화해줄 선수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좌우 날개와 미드필더엔 설기현(안데를레흐트),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이천수(울산 현대), 이영표, 박지성(이상 PSV 아인트호벤), 송종국(페예노르트) 등 재목이 넘쳐 걱정이 없지만 문제는 단 한방을 책임져 줄 대형 스트라이커가 없다 것. 최용수(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우성용(포항), 이동국(광주) 등은 1골도 신고하지 못해 실망을 안겼다. ‘신예’ 조재진(광주)만이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쿠엘류 감독은 7일 네덜란드 경제사절 및 피스컵 참가차 방한한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PSV 아인트호벤)과 만나 대표팀 운영과 관해 논의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감독 취임 초기 저조한 성적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은 뒤 ‘월드컵 4강신화’를 창출한 ‘선배’의 충고를 듣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9월25일 시작되는 아시안컵 예선을 대비해 대표팀을 구성할 예정인 쿠엘류 감독. 과연 그가 풀어낼 ‘X파일’은 무엇일까.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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