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방식은 다리샅바→허리샅바의 순. 내년 설날장사대회부터는 반대로 허리샅바→다리샅바의 순서로 잡는다.
씨름연맹이 규정을 바꾸기로 한 것은 현행 씨름의 형태가 왼씨름인데 지금 방식은 왼손으로 다리샅바를 누가 더 바짝 당겨 잡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돼 지리한 샅바싸움이 벌어지기 일쑤이기 때문.
현행 방식은 체격이 좋고 팔이 긴 선수에게 절대 유리하다. 다리샅바를 바짝 당길 수 있게 돼 상대 선수는 주축인 오른쪽 다리에 힘을 주기 어렵기 때문. 반면 허리샅바를 먼저 잡게 되면 오른손에 중심이 가게 되고 왼손은 다리샅바에 그냥 걸치는 형태가 된다는 것.
홍현욱 씨름연맹 경기본부장은 “그동안 체격이 작은 선수들이 끊임없이 불만을 제기했다. 각 씨름단도 새 방식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83년 출범한 프로씨름은 초창기에는 허리샅바를 먼저 잡았다. 그러다 이듬해 열린 제3대 천하장사대회에서 샅바싸움 파동이 벌어지자 다리샅바를 먼저 잡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허리샅바를 먼저 잡을 경우 손과 오른 다리를 이용한 다양한 기술씨름이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김영현(신창건설) 최홍만(LG투자증권) 등 밀어치기로 재미를 봤던 거인 선수들은 다른 기술을 개발해야할 듯.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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