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피스컵 출전 서울에 온 LA갤럭시 홍명보

  • 입력 2003년 7월 14일 0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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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해보지 못한 것을 실컷 해보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5)가 미국 프로축구(MLS) 진출 7개월 만에 고국 팬 앞으로 돌아왔다. 15일 개막하는 2003피스컵코리아 국제축구대회 출전을 위해 소속팀 LA 갤럭시와 함께 12일 귀국한 그는 13일 오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1시간30분가량 팀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었다.

‘3-5-2’ 포메이션의 LA 갤럭시에서 홍명보의 포지션은 중앙수비수. 평소 말이 없는 그이지만 “검게 탄 얼굴이 좋아 보이네요” 하자, “내가 지내는 곳이 햇빛 좋은 캘리포니아 아닙니까”라며 얼굴에 웃음을 가득 담는다. 그만큼 축구를 즐기고 있다는 뜻일 게다.

홍명보가 월드컵 이후 13년간의 국가대표 생활을 마감하고 미국행을 택한 것은 미국의 선진 스포츠 행정을 배우고 싶은 욕심이 컸다. 그동안 뭘 배우고 느꼈을까.

“MLS 운영은 한국과 180도 다릅니다. 한국이 모든 것을 구단이 결정하는 시스템이라면 미국은 MLS가 거의 전권을 가지고 각 구단을 통솔합니다.”

홍명보가 말하는 미국축구의 특징은 남미 출신들이 많아 개인기가 좋고 여기에 유럽식 힘의 축구가 조화를 이룬다는 것. 그래서 역사는 짧지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나오는 창조적인 플레이가 위력적이라는 것이 홍명보의 평가.

팬들의 관심은 20일 열리는 LA 갤럭시와 아인트호벤전. 홍명보와 ‘스승’ 거스 히딩크 감독(아인트호벤)은 물론 이영표 박지성 등 월드컵 후배들과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기 때문. 홍명보는 “히딩크 감독님의 전술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홍명보는 또 이천수의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소시에다드 입단에 대해 “한국축구를 위해 좋은 일”이라며 빅리그행을 크게 반겼다.

시기 슈미트 LA 갤럭시 감독은 “홍명보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이런저런 부상에다 미드필더로 뛰는 바람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비를 맡은 뒤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며 “그가 있어 팀의 수비가 탄탄해졌고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성남=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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