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육상]부정출발 총성 못듣고 100m 완주

  • 입력 2003년 7월 14일 17시 46분


“우린 총소리 못들었는데요….”

육상 남자 100m경기에서 부정출발을 알리는 총소리를 듣지 못해 결승선까지 달렸다 다시 뛰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4일 영국 게이트시어드에서 열린 2003 슈퍼그랑프리육상대회 남자 100m. 8명의 선수들이 스타팅블록을 차고 나간 뒤 마크 루이스 프란시스(영국)의 부정 출발을 감지한 출발신호원과 리콜러(부정출발 감시원)가 다시 총성을 울려 선수들을 멈춰 세웠다.

그러나 킴 콜린스(세인트 키츠 네비스)와 버나드 윌리엄스(미국)는 총성을 듣지 못하고 골인선까지 내달렸다.

심판의 배려로 잠시 쉬기는 했지만 괜히 헛심을 썼으니 성적이 좋을 리 만무. 다시 뛴 결과 윌리엄스와 콜린스는 각각 6위(10초56)와 8위(10초65)에 그쳤다.

10초27로 우승을 차지한 드웨인 챔버스(영국)는 “부정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가 크진 않았다. 나도 다른 선수들이 뛰지 않는 것을 보고 난 뒤에야 멈췄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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