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파' 프로축구 유망주로 구성된 올림픽대표팀 22명이 일본 열도를 뒤흔들어 놓겠다고 남다른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23일 올림픽축구대표팀 '한일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이 그 무대. 이들 리틀 태극전사들은 5월말 이곳에서 벌어진 성인대표팀 한일전에서 안정환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는 등 80년대 이후 도쿄 원정 5승3무의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형님들의 전설'을 이어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번 한일전에는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소시에다드에 진출한 '당돌한 신세대' 이천수가 빠듯한 입단 일정 때문에 불참하지만 K리그 신인왕 후보 정조국(안양 LG)과 최성국(울산)이 나란히 출격해 일본의 골문을 두드릴 전망. 특히 14일 PSV 아인트호벤과의 평가전에서 미사일슛으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깜짝 놀라게 한 정조국은 절정의 골감각을 뽐내고 있어 이번 도쿄 대회전에서 맹활약이 기대된다.
여기에 쿠엘류호의 '신병기' 조재진(광주)이 차세대 킬러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축구화 끈을 동여맸고 '불운의 태극전사' 최태욱(안양)도 팀내 고참으로서 반드시 승리를 견인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리틀 마라토나' 최성국(20)과 '일본의 마라도나' 오쿠보 요시토(21·세레소 오사카)의 '닮은 꼴 대결'과 관심거리. 이들은 작은 키(최성국=1m70, 오쿠보=1m68)에도 거침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단신 스트라이커. 아르헨티나의 영웅 마라도나를 연상케하는 화려한 플레이를 펼친다. 최성국은 "이번에 꼭 골을 잡아내 이천수형이 못다한 화려한 골 세리머니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호곤 감독은 "목표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인 만큼 예선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할 수 있는 최상의 기회로 삼고 싶다. 그러나 한일전은 성인대표팀이든 올림픽대표팀이든 다 중요하다. 그만큼 부담감도 많다"며 승부에 대한 집념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3-4-3 포메이션을 구축하고 있지만 포워드들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아 투톱을 내세우는 3-5-2로 변형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그동안 상비군에는 들었지만 국제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프로축구 유망주들을 폭넓게 활용해 볼 생각"이라고 복안을 드러냈다.
21일 도쿄에 입성한 올림픽대표팀은 2일간의 적응훈련을 모두 마친 뒤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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