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2세 고교생이 여름방학을 맞아 고국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다. 미국 뉴욕의 스타이브샌트 고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김영민군(15·사진). 그는 지난 20일부터 경기도 구리의 LG투자증권씨름단 숙소에서 프로선수들로부터 씨름을 배우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그가 씨름을 배우러 온 것은 재미 대한씨름협회 회장인 아버지(김병현·48)의 영향 때문. 김 회장은 대구 영신고와 동아대를 거치며 씨름 선수로 활약했고 83년 이민을 떠나기 전까지 충남대 씨름단 감독을 맡았다.
김군은 지난해 교민들이 주최한 추석맞이 씨름대회에 나가 30여명이 출전한 중등부에서 우승하면서 씨름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김군은 “4살 때이던 92년 뉴욕대회에서 장사 김정필(은퇴)에게 꽃다발을 전해 준 기억 때문에 가장 좋아하는 선수도 김정필”이라며 “씨름을 제대로 배워 미국 친구들에게 한국 전통스포츠의 맛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김군을 지도하고 있는 LG투자증권씨름단 이기수 코치는 “1m71, 62kg의 다부진 체격을 지닌데다 의욕이 대단해 다음달 14일 귀국 전까지 많은 기술을 익히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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