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일본올림픽축구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23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최태욱이 장쾌한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조병국(수원 삼성)이 곧바로 자책성 골을 기록, 1-1로 비겼다. 일본과의 역대 전적 6전 3승1무2패.
한국은 9월 17일 서울에서 일본과 리턴매치를 갖는다.
올 들어 각종 평가전에서 4승1무1패로 상승세를 타던 한국은 공격의 핵인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와 박지성(PSV 아인트호벤)이 빠졌지만 조재진(광주 상무)을 원톱으로 내세워 초반부터 거세게 일본의 골문을 위협했다.
첫 골이 터진 것은 전반 21분. 상대의 패스미스를 하프라인 부근에서 가로챈 최태욱(안양 LG)이 골문 30m 전방에서 날린 미사일 슛이 깨끗하게 네트를 가르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올림픽대표팀의 맏형인 최태욱에겐 2월 남아공 4개국 친선대회 레소토전과 4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 이어 3번째 골.
그러나 한국은 7분 뒤인 전반 28분 어이없는 자책성 골을 허용했다. 페널티 지역 왼쪽을 파고들던 일본의 이시카와가 대각선 방향으로 날린 슛이 중앙 수비수 조병국의 발에 맞고 휘어지며 그대로 골문 안으로 흘러 들어간 것.
한국은 전반 35분에는 일본의 스로인 패스를 조병국이 판단미스로 처리하지 못한 게 센터링으로 연결되며 상대 공격수 오쿠보에게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하기도 했다.
한국은 허리싸움과 공중볼 다툼에서 우위를 보였으나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한국은 전반 종료 4분을 남기고 최성국(울산 현대)을 긴급 투입하며 파상공세를 펼쳤고 후반 5분엔 조재진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경기 종료 10여분을 남기고 조재진 대신 정조국(안양 LG)을 투입하며 거세게 몰아붙였으나 결정적인 찬스에서 패스미스가 나거나 슛이 골문을 비켜 나갔다.
▽전적
한국 1-1 일본
득점=최태욱(전 21분·한국) 이시카와(전 28분·일본)
▽김호곤 한국올림픽대표팀 감독=비가 내렸지만 좋은 경기를 펼쳤다. 일본 좌우 사이드백의 공격 가담을 막는 데 주력했는데 어느 정도 주효했다. 좌우 측면 공간을 내주지 않았던 점은 성공적이다. 조재진을 원톱으로 쓴 것은 오래 전부터 올림픽대표팀과 손발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최성국 정조국은 상대적으로 훈련기간이 많지 않았다. 앞으로 수비에서 전방으로 타이밍을 맞추는 패스를 더 보완하겠다. 득점력을 키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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