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는 내년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50개국에서 350여명의 정예 선수들이 출전, 기량을 겨루는 사실상의 올림픽 전초전. 한국도 남녀 단식과 남녀복식, 혼합복식 등 5개 전 종목에 16명의 국가대표를 파견, 최소 1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이 우승을 기대하는 종목은 남자복식과 혼합복식. 남자복식에선 99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인 김동문-하태권(이상 삼성전기)조가 여전히 세계 랭킹 1위를 고수하며 정상급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 세계랭킹 2위 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도 지난해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한국 선수들끼리 결승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이동수-유용성조는 2회전에서 만나는 인도네시아의 위자야 칸드라-부디아르토 시지트조의 고비만 넘기면 탄탄대로.
혼합복식의 김동문-나경민(대교눈높이)조도 99년 대회 우승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2회 우승에 도전한다.
문제는 체력. 남녀 대표팀의 에이스인 노장 김동문(28)과 나경민(27)이 모두 2개 종목에 출전하는데다 종전 한 세트 11점제이던 것이 이번 대회부터 15점제로 바뀌어 체력 안배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남자단식도 한국이 내심 금메달을 노리는 종목. ‘세계선수권대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남자 단식에서 한국은 97년 스코틀랜드대회 박성우의 은메달이 역대 최고 성적일 만큼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세계 9위인 기대주 이현일(23·김천시청)이 지난해 일본오픈에서 당시 세계 1위였던 중국의 시아수엔저(현 5위)를 꺾고 국내 선수로는 처음 메이저 대회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해 어느 때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다.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남자단식은 세계 선수들의 기량이 평준화돼 당일 컨디션이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라며 “이현일은 물론 손승모(밀양시청·랭킹 14위)와 박태상(삼성전기·랭킹 18위)의 선전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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