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스타]천군만마 김재현…복귀후 홈런2-타점6 활약

  • 입력 2003년 8월 3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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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부상 회복후 투혼을 불태우고 있는 김재현.-동아일보 자료사진
고관절 부상 회복후 투혼을 불태우고 있는 김재현.-동아일보 자료사진
선수는 그라운드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1일 LG-롯데전이 열린 잠실구장. 고관절부상에서 돌아와 맹활약하고 있는 김재현을 경기 전 라커룸에서 만나 “행복하냐”고 물어봤다. 질문을 던져놓은 뒤 “그럼요. 다시 이렇게 뛸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데요”라는 예상답을 머릿속에 그렸다.

하지만 의외의 대답이 날아왔다. “당연히 내가 할 일이고 내가 설 자리였는데요. 내 할일을 하고 있는 것뿐이죠.”

김재현의 얼굴은 ‘새삼스럽게 그런 걸 물어보느냐’는 표정이었다. 그는 그라운드 복귀를 당연시여기고 있었다. 그만큼 그에게 야구는 중요했다. 야구를 떠나선 살 수 없을 정도로…. 재활기간에도 그는 늘 “꼭 돌아갑니다. 시기가 문제일 뿐이죠”라며 자신만만해 했다.

그런 열정과 의지를 지닌 김재현이기에 지금 그가 보이고 있는 활약상은 전혀 놀랍지 않다. 지난달 29일 기아와의 복귀전에서 결승 3점포를 때리는 등 복귀 후 5경기에서 타율 0.353과 2홈런, 6타점. 2일 잠실 롯데전에서도 2-4로 뒤진 8회 천금같은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려 연장전 5-4 역전승의 디딤돌을 놨다.

그가 돌아온 뒤 LG는 4승1패의 고속 상승세. 기아와 엎치락뒤치락 숨 막히는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는 중요한 시기에 그가 들어옴으로써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이른바 ‘김재현 임팩트’. 그가 아프지만 않고 9월까지 이대로만 해준다면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희망적이다.

김재현은 “요즘 뛰는 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며 잔뜩 신이 나 있다. 잠실구장에서 목이 터져라 “김재현!”을 외치는 LG 골수팬들도 그라운드를 지배하는 김재현의 카리스마에 흥분돼 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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