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지도자로는 많지 않은 불혹의 나이. 줄곧 한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이력서는 한 페이지를 빽빽이 채울 만큼 복잡하다. 어찌된 일일까.
전자랜드로 팀이 매각된 프로농구 SK빅스 유재학 감독(40). 소속팀의 잇단 매각으로 네 차례나 팀의 주인이 바뀐 것이다.
94년 대우증권 창단 코치를 맡은 그는 98년 감독으로 자체 승진, 주위의 부러움 속에 30대 사령탑이 됐다. 그러나 99년 신세기통신이 대우를 인수, 소속이 바뀌었다. 2000년엔 SK가 신세기통신을 인수, 다시 주인이 바뀌었다.
SK나이츠와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불안한 동거 속에서 팀 해체설까지 나돈 끝에 6일 전자랜드의 인수로 다시 소속이 바뀌었다. 창단식만 해도 세 번째. 새로 만날 농구단 단장은 7번째.
유 감독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팀을 잘 이끌어 능력을 그만큼 인정받았다는 뜻.
“기회가 늘 주어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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