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조직위원회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성균관에서 오지철 문화관광부 차관, 이명박 서울시장,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화 채화식을 가졌다.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이 채화자로 나서 불꽃을 피운 성화는 6월 사상 최초로 여자월드컵축구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여자축구대표팀에 의해 첫걸음을 옮겼고 12일 동안 총 2214명의 주자에 의해 전국 3098km의 봉송길에 나서게 됐다.
유영실을 비롯한 여자월드컵대표팀의 합동 봉송에 이어 두 번째 주자로는 사람이 아닌 휴먼 로봇이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양현승 교수가 제작한 로봇 ‘아미’는 대학로 구간 200m를 10여분 동안 성화를 들고 주행했다.
이날 서울을 출발한 U대회 성화는 수원 공주 대전 전주 광주 제주 창원 부산 포항 영덕 봉화 강릉 춘천 등의 순서로 U자 형식으로 전국을 돌아 20일 대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북한 여대생 응원단 ‘분위기메이커’ 기대
‘북의 젊은이’들이 대구로 몰려온다.
북한은 21일부터 31일까지 대구, 경북 일대에서 열리는 ‘지구촌 젊은이들의 축제’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대규모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한다. 선수단 189명(임원 90명, 심판 11명 포함)과 기자단 24명은 17일, 응원단 306명은 18일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
지난해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이어 달구벌에서 또 한번 스포츠를 통해 남북화합의 열기를 지필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알아본다.
▽북한 선수단
북한은 4일 대회조직위원회에 남자 36명, 여자 52명의 최종엔트리를 제출했다. 상당수가 국제 대회 경험이 많은 상위권 입상 예상 선수들로 채워졌다.
여자 하프마라톤의 김창옥(27)은 98년 방콕아시아경기 마라톤 은메달리스트로 2001년 베이징 유니버시아드 때도 2위를 차지했다. 여자양궁의 최옥실(26)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개인전 4강에 올랐고, 지난해 부산아시아경기에서도 8강에 진출한 명궁사. 남자다이빙의 최형길(25), 김성진(23), 여자다이빙의 전현주(20), 김경주(20) 등은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선 라운드까지 올랐다. 박철수(25·75kg)도 상위 입상이 기대되는 북한 남자유도의 강호.
한편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여자축구는 9월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참가하는 1진들이 빠지고 2진급으로 채워졌다. 남자배구팀은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거의 없지만 1m90 이상의 장신들로 이뤄져 눈여겨 볼 만 하다.
북한 선수단은 북한 최고 교원양성기관인 김형직사범대학과 김철주 사범대학생이 주축을 이루며, 체육지도자 요람으로 알려진 조선체육대학, 중앙체육학원 재학생도 상당수 포함됐다. 선수단은 대구시 북구 동변동에 마련된 선수촌 아파트 1개동 30세대에 머무를 예정이다.
▽북한 응원단
여대생이 대부분인 북한응원단은 지난해 부산아시아경기 때처럼 취주악대와 단순응원단으로 편성됐다. 취주악대 120명, 단순응원단 150명, 기술 등 기타 지원인력 36명으로 구성. 선수단보다 하루 늦은 18일 도착해 팔공산 기슭에 있는 경북 칠곡군 동명면 대구은행 연수원을 숙소로 사용한다.
관악기, 타악기로 구성된 일종의 브라스밴드인 취주악대와 율동을 곁들인 이색응원을 펼칠 응원단은 이번 대회 분위기를 띄울 최고의 감초가 될 전망이다. 북한응원단은 2∼3차례 야외공연도 가질 계획.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시민 적극 참여 대회성공 자신”…박상하 집행위원장 인터뷰
“대구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박상하(58·사진)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집행위원장(대한체육회 고문)은 대회 개최를 10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대회 열기가 다소 부족한 게 아쉽다. 그러나 4만 여명의 자원봉사자와 민간 서포터스의 적극적인 참여 덕택에 대회 준비를 순조롭게 마쳤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대회 개막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성공개최에 대한 확신은….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는 다른 대규모 국제대회에 비해 준비기간이 2년여로 매우 짧았다. 또한 대구 지하철 참사로 인해 분위기가 침체 국면을 맞기도 했으나 대구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큰 문제없이 준비를 잘해왔다. 1만30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2만5000여명의 민간 서포터스들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대회 준비에 미진하다거나 안심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경기 장소와 숙박, 교통, 안전, 보건 대책 등 대회 성공을 위한 점검 및 마무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 외의 지역에서 대회 열기가 다소 부족한 게 아쉽지만 대회 개최가 임박하면서 열기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 최근 입장권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게 그 실례다.”
―북한의 적극적인 참여에 대해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북한의 참가는 이번 대회의 주제인 ‘하나 되는 꿈’에 부합할 뿐 아니라 남북한 체육, 문화 교류의 토대를 구축하고 민족화합의 장으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불어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따뜻한 마음으로 맞을 준비도 끝냈다.”
―이번 대회에서 특히 자랑만할 것은 무엇인지.
“스포츠와 함께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해 스포츠와 문화의 한마당 종합 축제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20일 대회 전야행사로 펼쳐지는 시민경축전야제를 비롯해 태극기축제, 세계대학생연극제, 월드 락 페스티벌, 우리가락 우리노래, 축하불꽃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북한을 비롯해 이라크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동 티모르, 등 최근 국제적인 분쟁 당사국들이 모두 참여해 스포츠를 통한 화합의 장이 열린다는 점이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金 최소 16개로 종합 2위 노린다…역대 최대규모 한국선수단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에 역대 최고의 성적.’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단장 이정무 한국체대 총장)은 선수 280명(남자 154명, 여자 126명)에 본부임원 37명, 경기임원 62명 등 총 379명.
59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제 1회 대회부터 선수단을 파견해온 한국으로선 역대 최대 규모. 13개 전 종목에 선수를 출전시키는 만큼 한국이 기대하는 금메달도 어느 때 보다 많다. 최소 16개 이상의 금메달로 종합 2위를 달성하겠다는 것.
한국이 역대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95년 일본 후쿠오카대회 때의 5위(금 10, 은7, 동10).
한국이 금빛을 자신하는 전략 종목은 2000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미진 등 국가대표 3명이 포함된 양궁과 ‘세계 최강’ 태권도를 중심으로 유도 육상 배구 축구 등.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D-10 주요 일정 | ||
날짜 | D- | 행사 |
11일 | 10 | 선수촌 보도진 공개 |
13일 | 8 | UMC개관(전시컨벤션센터) |
14일 | 7 | 선수촌 개촌식 및 입촌식 |
17일 | 4 | 북한 선수단 입국, 성화 합화(호미곶) |
18일 | 3 | 북한 응원단 환영식 |
19일 | 2 | 개회식 시연회 |
20일 | 1 | 성화 안치식 |
21일 | 개회식 |
한국은 또한 25일부터 열리는 파리세계육상선수권이 유니버시아드대회와 기간이 겹치며 선수들이 분산돼 하프 마라톤과 남자 창던지기, 여자 포환던지기에서는 금메달을 따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육상(48개) 다음으로 많은 40개의 금메달이 걸린 수영에서도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의 아들 조성모를 앞세워 남자 800m와 1500m 자유형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펜싱도 김정과 이금란 등 국가대표가 출전하는 여자 에페에서 금메달 예상 종목.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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