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에서 뛰는 용병 53명 중 절반이 넘는 30명이 브라질 출신의 ‘삼바 용병’. 이 중에서도 ‘한 지붕 두 가족’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모터스는 보유 한도 5명이 모두 브라질 출신일 정도로 ‘삼바 군단’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1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3삼성하우젠 K리그 울산-전북전. 양 팀은 각각 스타팅으로 용병 출전 한도인 3명의 브라질 용병을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다. 결과는 ‘특급용병’ 도도가 결승골을 뽑아낸 울산의 2-0 승.
도도는 전반 24분 자신이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프리킥한 볼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다시 달려들며 강슛, 골네트를 갈랐다. 도도는 시즌 13호 골로 득점 랭킹 3위로 뛰어올랐다.
울산은 도도의 활약과 정경호의 추가골에 힘입어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의 부진에서 탈피하며 승점 51을 기록, 선두 성남 일화(승점 55)를 바짝 추격하기 시작했다.
전북은 득점 선두 마그노(16골)와 공동 4위 에드밀손(12골), 페르난데스 등을 내세웠지만 브라질 동포인 끌레베르가 지키는 울산의 수비라인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단 한 골도 잡아내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안양에서는 홈팀 LG가 역시 브라질 용병 마리우와 아도의 연속 골 덕택에 대구 FC를 3-1로 제압하고 승점 41로 3위를 지켰다. ‘돌아온 태극전사’ 이을용은 2-1이던 후반 46분 미드필드에서 얻은 프리킥으로 아도의 쐐기골을 어시스트, K리그 복귀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수원 삼성은 꼴찌 부천 SK를 홈으로 불러들여 7골을 주고받는 공반전 끝에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승점 40으로 4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서정원은 멋진 오버헤드킥으로 선제골을 낚았고 삼바 용병 뚜따는 2골을 터뜨려 승리를 주도했다.한편 9일 열린 경기에서는 성남 일화가 광주 상무를 1-0으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성남은 17승4무4패(승점 55)로 1위를 지켰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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