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면 타격 전부문 국내 기록을 독식하다시피한 장종훈(35.한화)을 떠올리기 쉽지만 양준혁 역시 한국 프로야구사에 한 획을 긋는 대기록 달성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는 것.
6일 두산과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양준혁은 상대 선발 마크 키퍼의 구위에 눌려 4회까지 단 1개의 안타로 뽑아내지 못한 5회초 첫 타자로 타석에 올라 좌중간 펜스를 맞고 떨어지는 시원한 2루타를 터뜨렸다.
이로써 시즌 100안타를 돌파한 양준혁은 지난 93년 프로 데뷔 후 11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프로에 입문한 93년 130개의 안타를 쳐내며 그해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 이후 올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 시즌 100개 이상을 안타를 때려낸 것.
이 부문에서 추격 중인 팀 후배 이승엽, 마해명과 박재홍(기아)이 올해 9년 연속 두 자릿수 안타에 도전하는 것을 보면 양준혁 기록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양준혁의 기록 사냥은 이것 만이 아니다.
지난 해는 사상 최소경기 800득점을 달성했고 올 해 역시 처음으로 11년 연속 2루타 20개 이상을 때려내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또 올해 22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장종훈에 이어 역대 2번째 11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고지에 올라섰고 역대 2번째 1천타점(925타점)과 900득점(현재 858득점), , 900사사구(831사사구) 달성도 초 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친다'던 양준혁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사상 최고액(4년간 최고 27억2천만원)을 받고 삼성에 복귀했던 지난 해는 타율 0.276의 빈타에 시달려 1억원을 반납해야 하는 수모를 겪었던 때와 전혀 달라진 모습이다.
올 해 올스타 최다득표의 영예를 안으며 중심타선에서 팀내 최고인 타율 0.331(305타수 101안타)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양준혁은 줄곧 자신에게 붙어다녔던 `영양가없는 타자'라는 꼬리표도 떼낼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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