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로 대를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차두리는 11일 열린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2003∼2004시즌 홈 개막전에서 선발 투톱으로 나서 올 시즌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빌레펠트에서 뛸 당시 22경기에서 겨우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부진했던 것에 비하면 고무적이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시즌 개막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차두리는 이날 친정팀과의 대결이라는 심리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특유의 빠른 스피드에 지난 시즌과 달리 자신감까지 보탠 차두리는 전반 43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브라질대표팀 수비수 출신인 루시우의 견제를 뚫고 최전방으로 깊숙한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문전에 있던 프롬머가 놓치지 않고 선제골로 연결시켰다. 차두리는 전반 20분과 30분, 33분에는 위협적인 슛까지 날렸다.
차두리는 후반 10분 레버쿠젠 수비수 플라센테와 몸싸움 끝에 경고를 받은 뒤 교체됐다. 프랑크푸르트는 후반 6분 레버쿠젠의 슈나이더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수비수 게리 치피가 자책골을 기록하는 바람에 1-2로 역전패,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경기 뒤 차두리는 "전반에 골을 더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살렸으면 기분좋게 후반전을 시작했을 텐데 아쉽다“며 ”아직 선수단 전체에 자신감이 결여돼 있지만 점점 좋아지는 느낌이다.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시즌 1부 리그에 합류한 프랑크푸르트와 2년간 임대 선수로 계약한 차두리는 푸랑크푸르트와의 계약기간이 끝나면 소속팀인 레버쿠젠에 합류하게 된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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