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선수가 된 이천수(22·레알 소시에다드)가 오스트리아 제펠트에서 열린 전지훈련을 마치고 10일 산세바스티안으로 돌아왔다. 강도 높은 훈련에 얼굴은 야위었지만 대신 자신감이 넘쳤다. ‘빅리거’로 첫 공식 훈련을 마친 그의 소감을 들어봤다.
―레알 소시에다드 유니폼을 입고 첫 훈련을 마쳤는데….
“아주 힘들었다. 인간의 한계까지 느끼게 하는 훈련이었다. 몸은 녹초가 됐지만 이번 훈련으로 정신적 신체적으로 언제든 뛸 준비가 됐다. 팀 스타일을 이해하게 됐고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파악할 수 있었다.”
―특별히 느낀 점이 있다면….
“훈련뿐 아니라 연습경기도 실제경기처럼 강도 높게 실시됐다. 동료들은 스페인 경기가 거칠기 때문에 훈련이나 연습경기도 같은 수준으로 한다고 말했다.”
―주전자리를 확보하기 힘들다는 예상인데….
“당연하다. 한국축구는 세계무대에서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2002월드컵을 계기로 유럽에서 뛰는 한국선수들이 6명이나 되지만 아직 빅리그의 벽을 넘은 선수는 없다. 주전이 되기 위해 동료들과 최선을 다해 경쟁하겠다.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다.”
―이번 시즌 목표는.
“첫째는 경기에 출전하는 것, 다음은 골을 많이 잡아내는 것이다. 꿈의 무대인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적어도 한 골은 넣고 싶다.”
―스페인에서 어떤 골 세리머니를 펼칠지 팬들의 관심이 크다.
“지금은 말 못한다. 레알 소시에다드 팬은 물론 한국에 있는 팬까지 깜짝 놀랄만한 세리머니가 될 것이다. 골이 터지기를 빌어 달라. 멋진 세리머니를 보여주겠다.” 이천수는 13일 이탈리아로 떠나 세리에 A팀인 우디네세와 친선경기를 치르는 등 시즌 개막을 앞두고 5차례의 평가전에 출전한다.
마드리드(스페인)=변혜정 통신원 JACGAR@telefonic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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