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인 대전시의 RTST(Re-member Teenager Soccer Team) 선수들은 대회 출전을 앞두고 부모의 반대에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수능이 코앞인데 축구라니 부모들이 펄펄 뛴 것은 당연한 일. 이용일은 3주간 단식투쟁까지 벌인 끝에 출전 승낙을 받아냈다
기숙사에 들어간다고 거짓말 하고 몰래 상경한 선수도 있다. 5박6일의 숙박비와 식비 등 150만원이 넘는 비용은 각자 용돈을 모아 마련했다.
준우승에 그친 거창 대성고 선수들은 예선 3일간의 체재비만 준비했다가 단단히 고생을 했다. 예선을 통과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만 비용이 바닥났던 것. 컵라면을 먹었지만 허기를 참지 못해 저녁엔 할인점 시식코너를 서너바퀴 씩 돌며 배를 채웠다. 골키퍼 김태현은 예선 때 턱뼈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었지만 결승전까지 뛰었다.
결승전에서 RTST는 대성고를 1-0으로 꺾었다. 그러나 패자는 없고 승자만 있었다. 이긴 팀이나, 진 팀이나 선수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수원=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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