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5일 핀란드 라티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미국의 14세짜리 축구 신동 프레디 아두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등 소나기 골을 내주며 1-6으로 참패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남은 스페인과 시에라리온(이상 1무)과의 경기를 모두 이겨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절박한 처지에 놓였다.
최근 들어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 공식경기에서 5골차로 대패한 것은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이 프랑스에 0-5로 패한 이후 처음.
출발은 산뜻했다. 휘슬이 울리자마자 투톱의 한 축인 신영록(수원 삼성)의 왼발 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전반 11분 신영철(풍생고)의 측면 크로스를 미국 수비수 드와이트 오언스가 걷어낸다는 것이 자책골이 되는 바람에 1-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이후 한국은 5명을 미드필드에 포진시킨 미국의 강한 압박에 말려 공격의 주도권을 상실, 전반 16분 아두에게 첫 골을 허용하고 10분 뒤 오언스에게 역전골을 내줘 전반을 1-2로 뒤졌다.
후반전은 미국의 일방적인 페이스. 9분 제이미 잡슨, 30분 스티븐 커프먼이 한 골씩을 추가했고 아두는 페널티킥 등 두 골을 더 넣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의 참패는 최전방 공격수에게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에다 월등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미국 앞에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 후반 전열을 가다듬지 못한 윤덕여 감독의 경기 운영의 미숙함도 참패에 한몫했다. 한국은 이날 시에라리온과 3-3 무승부를 기록한 스페인과 17일 오후 11시30분 2차전을 갖는다.
▽15일 전적
△C조
포르투갈(1승) 4-3예멘(1패)
브라질(1무) 1-1카메룬(1무)
△D조
미국(1승) 6-1한국(1패)
스페인(1무) 3-3시에라리온(1무)
▽윤덕여 한국 감독=수비의 안정이 이뤄지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수비 라인과 미드필드의 공간을 최소화하지 못해 프레디 아두 등 개인기가 출중한 미국 공격수들에게 무너졌다. 첫 게임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은 상당히 좋은 팀이다. 빈틈을 보이지 않을 만큼 탄탄한 조직력을 가졌다. 침체된 팀 분위기를 추슬러 스페인과의 2차전에 대비하겠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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