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MVP 이동국…3번째 왕별, 올스타전의 사나이

  • 입력 2003년 8월 15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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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고기’는 그를 두고 하는 말일까. ‘라이언킹’ 이동국(24·광주 상무)은 전반 18분 김남일(전남 드래곤즈)이 띄워준 볼을 머리로 트래핑한 뒤 터닝슛, 선제골을 잡아냈다. 이 한 방으로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98년과 2001년에 이어 세 번째.

이동국은 ‘올스타전의 사나이’로 불릴 정도로 올스타전에 유독 강하다. 98년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뒤 매년 올스타에 이름을 올리며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날 1골을 터뜨려 자신이 갖고 있던 역대 올스타전 최다득점(7점)을 8골로 늘렸고 올스타전 역대 최다 MVP 수상기록도 3회로 늘렸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 게다가 축구까지 잘해 여성팬들의 우상인 이동국. 인기를 한 몸에 받았지만 선수로선 그다지 인정받지 못했다. 2002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의 낙점을 받지 못한 것이 그 하나. 상무에 입대한 것도 최순호 포항 스틸러스 감독으로부터 “군대 가서 정신수양 더 하고 오라”는 말을 듣고 나서였다.

그게 약이었을까. 이동국은 상무 유니폼을 입은 뒤 벌써 시즌 11골을 잡아내며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이동국은 “성원해 준 팬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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