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환수기자의 장외홈런]‘군필’ 병현-재응 정말 출전할까

  • 입력 2003년 8월 18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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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프로 선수가 주축이 된 야구 드림팀이 생기면서 선수 선발 때마다 뒷얘기가 무성하다. 첫 번째가 병역면제 혜택과 관련된 것이고 두 번째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해외파 선수의 선발 문제다.

98년 방콕아시아경기 금메달의 주역인 원년 드림팀은 메이저리거인 박찬호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입단이 확정된 김병현까지 합류한 ‘병역미필 팀’이란 비난을 받았다. 박찬호와 김병현은 실력으로 따지면 당연히 대표로 선발될 자격이 있었지만 과연 이들이 병역면제 혜택이 보장된 대회가 아니었다면 국가의 부름에 흔쾌히 응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았다. 이후 지난해 부산아시아경기 때까지 4차례나 더 드림팀이 결성됐지만 이들은 자의든 타의든 다시는 태극마크를 달지 않았다.

이후 드림팀 선발의 주도권이 대한야구협회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로 넘어가면서 프로 측은 병역미필 선수에겐 간간이 어드밴티지를 줬지만 해외파 선수의 출전은 한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KBO는 올해도 이사회에서 드림팀Ⅵ의 구성 원칙을 논의하면서 해외파 선수는 배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해외파 선수들은 국내 프로야구 발전에 터럭만큼도 공헌한 게 없으면서도 큰 대회를 앞두고는 태극마크의 명예와 병역면제 혜택을 노리고 덤빈다는 게 이유. 또 아무리 메이저리거라도 몇몇은 국내 선수와 비교해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이상국 KBO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선수선발위원회는 18일 김재박 감독의 주도하에 사상 최강의 드림팀을 결성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김병현과 서재응, 그리고 국내 프로 출신인 구대성을 드림팀Ⅵ의 예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공교롭게도 이 3명은 모두 한번 이상 드림팀에 참가한 적이 있는 군필자들이다.

이제 공은 해외파들에게 넘어갔다. 올 가을 이들이 모두 출전하는 최강의 드림팀이 출범한다면 그동안 KBO와 팬들이 품었던 해외파에 대한 편견은 말끔히 사라질 것이다.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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