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종합/U대회]어머니+세딸=U 자원봉사

  • 입력 2003년 8월 19일 17시 56분


어머니와 세 자매가 함께 자원봉사자로 나선 ‘유니버시아드 가족’. 오른쪽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어머니 김정수, 장녀 이지은, 3녀 효신, 차녀 경은씨. 대구=김종석기자
어머니와 세 자매가 함께 자원봉사자로 나선 ‘유니버시아드 가족’. 오른쪽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어머니 김정수, 장녀 이지은, 3녀 효신, 차녀 경은씨. 대구=김종석기자
‘우리는 유니버시아드 가족.’

한 가족 6명 가운데 어머니와 세 자매 등 4명이 함께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대구 수성구에 사는 주부 김정수씨(52)와 세 딸 이지은(23·계명대 4학년) 경은(22·계명대 2학년) 효신씨(20·대구대 2학년)가 그 주인공.

어머니 김씨는 지난해 자원봉사자 모집 광고를 보고 장성한 딸들이 출가하기 전에 함께 뜻 깊은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대구에서 이런 큰 행사가 없었잖아요. 동참해야죠. 가족이 하나 되는 좋은 기회도 되고요.”

김씨는 육상 경기 보조요원으로 출전 선수 조 편성 업무를 맡았다.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가 있던 지난해 전화 인터뷰까지 한 끝에 선발된 지은씨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임원 전담 통역. 둘째딸 경은씨는 안전요원으로 일하며 막내딸 효신씨는 주경기장 입장관리. 몇 년 전 위암으로 대수술을 받은 어머니가 땡볕에서 일해 안쓰럽다는 게 딸들의 목소리. 대구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한몫한다는 보람이 커서 힘든 줄도 모른단다.

교육 공무원으로 일하는 남편과 고등학생인 막내아들은 이번에 빠졌다. 지은씨는 “식구 가운데 남자들만 빠졌어요. 그래도 아빠는 엄마와 저를 오전 오후 근무지까지 태워 주시니 자원봉사에 동참하는 셈이죠”라며 활짝 웃었다.

“밤에 집에 모여 그 날 있었던 일을 얘기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평소 잊고 지낸 끈끈한 가족애도 생깁니다.”

어머니와 세 자매에게 대구 U대회는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대구=특별취재반

△스포츠레저부=권순일 차장, 김상호, 김종석, 정재윤 기자 △사회1부=최성진 차장, 정용균, 이권효 기자 △사진부=안철민, 전영한, 강병기, 박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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