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쌍둥이 다리가 풀리다.

  • 입력 2003년 8월 20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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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초 상승세를 탔던 프로야구 LG가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전반기의 부진을 딛고 8월 2일에는 4위까지 뛰어 올라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살렸던 LG는 지난 주 경기에서 서울 라이벌 두산에 3연패를 당하는 등 1승5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다시 5위로 내려 앉았다.

승수로만 따지면 4위 기아와 3게임 차이지만 경기수가 기아보다 3게임 많은데다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팀 타선 때문에 플레이오프 티켓이 주어지는 4위 자리 탈환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LG는 8개 구단 중 가장 좋은 3.76의 팀방어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팀타율은 0.246으로 최저의 성적이다.

LG는 고관절 수술을 받고 지난 달말 복귀한 김재현이 고비마다 한방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지만 지난 10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팔꿈치에 공을 맞은 뒤 통증을 느껴 최근 경기에서 2할대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또한 공격의 물꼬를 터야 하는 톱타자 마르티네스도 최근 타율이 0.222로 부진한데다 주자가 나가더라도 번번이 후속타 불발로 득점 찬스를 날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여기다 결정적인 때마다 나오는 실책은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돼 팀 사기를 꺾고 있다.

지난 주 첫 경기였던 12일 현대전에서는 7개의 안타를 치고도 1-4로 패하면서 부진이 시작됐고 17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유지현의 악송구로 2점을 내주면서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LG의 코칭스태프들은 실책은 경기를 너무 잘 하려다 보면 나올 수 있는 일이라며 선수들을 감싸면서도 주자가 있을 때 진루타를 제대로 치지 못하는 조직력 부재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같은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LG는 19일부터 시작하는 롯데와의 3연전에서는 톱타자를 박경수나 박용택으로 교체해 4위 진입에 재도전한다.

마운드에서는 20대 초반의 싱싱한 어깨들이 받쳐주기 있기에 타선의 분발만이 LG의 플레이오프 티켓을 보장하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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