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서 열리고 있는 2003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17세 이하)에서 펄펄 날고 있는 프레디 아두(14·미국·사진).
가나출신의 흑인에 1m77, 68kg의 아담한 체격. 그러나 폭발적인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로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는 모습은 젊은 시절 세계축구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던 브라질의 축구영웅 펠레를 닮았다. 이제 겨우 14세. 2006년 미국대표로 월드컵에 나간다면 17세 때 월드컵에 데뷔했던 펠레와 똑같은 행로를 밟게 된다. 아두는 이번대회에서 19일 현재 4골을 잡아내고 있다. 14일 첫 번째 경기였던 한국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17일 시에라리온과의 경기에서는 경기종료 직전 결승골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아두의 천재적인 플레이에 매료된 세계 유수의 축구클럽들은 아두에게 잇따라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대표적인 클럽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자존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아두의 어머니와 아두의 전 코치이자 조언자 아널드 트레지와 만나 입단을 논의하고 있다.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바르셀로나(스페인)도 아두 영입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러나 아두는 최근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좋아하는 유럽 팀은 언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였지만 이젠 데이비드 베컴이 이적한 레알 마드리드에 가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은 아두의 등장에 ‘미국축구의 미래가 나타났다’며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키울 ‘아두 프로젝트’까지 내놓았을 정도.
펠레-마라도나-호나우두로 이어지는 세계 축구천재 계보. 아두가 과연 그 뒤를 이을 수 있을까.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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