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태권도 협회장인 남성복씨(57)는 이라크전쟁이 끝나자 7월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이라크에 홀로 들어갔다. 실의에 빠진 이라크인에게 태권도를 통해서 새로운 희망을 주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었다.
다행히 전쟁 복구에 여념이 없던 이라크 정부도 남씨의 순수한 마음에 감동해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겼다. 남 감독은 “정말 어려운 여건인 데도 이라크 선수들은 의욕에 넘쳐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90여개 태권도 도장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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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하는 선수는 4명. 모하메드 하이델(27)은 이들 가운데 가장 메달권에 근접한 선수다. 13세 때 바그다드의 한 도장에서 처음 태권도를 배운 하이델씨는 태권도가 너무 좋아 2000년 한국에 유학까지 왔다. 전남과학대(전남 곡성 소재) 태권도학과 2년을 마치고 전남 목포의 초당대에 편입해 현재 졸업반. 한국어도 유창하다. 하이델씨는 이라크 전쟁 기간 동안 바그다드에 있는 가족 걱정에 잠을 못 이뤘다고 한다.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가족의 생사조차 확인할 방법이 없었던 것. 다행히 가족은 무사했다. “미국 선수들에 대해 특별한 감정은 없어요.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니까요.” 하이델씨와 남 감독은 두 손을 꼭 잡으며 파이팅을 외쳤다.
대구=특별취재반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스포츠레저부=권순일 차장 김상호 김종석 정재윤 기자
△사회1부=최성진 차장 정용균 이권효 기자
△사진부=안철민 전영한 강병기 박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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