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은 97년 동북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프로에 뛰어들어 이동국(광주) 고종수(교토 퍼플상가)와 함께 ‘고졸 돌풍’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스트라이커. 그러나 잦은 대표팀 차출과 팀의 부진 등으로 프로 그라운드에서 골을 터뜨릴 기회가 많지 않았다. 2001년 9골을 터뜨린 게 최고일 정도로 득점랭킹에서 단 한 번도 두자릿수를 기록하지 못했다.
2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3삼성하우젠 K리그 안양 LG전. 김은중은 2골을 몰아 넣으며 팀의 2-1 역전승을 주도하는 한편 자신의 시즌 11호 골을 기록, 지긋지긋한 ‘아홉수’를 떨쳐냈다.
김은중은 0-1로 뒤지던 후반 4분 안양 김도용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차분히 성공시킨 데 이어 7분 뒤 알리송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밀어준 볼을 넣어 시즌 11호 골을 기록했다.
대전은 김은중의 맹활약에 힘입어 승점 41을 기록, 5위로 2계단 뛰어 올랐다.
성남 일화는 ‘황금발’ 신태용의 환상적인 프리킥 결승골로 전북 현대모터스를 1-0으로 따돌리고 4연승을 질주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승점 58을 기록한 성남은 이날 부산 아이콘스에 1-2로 패한 울산 현대(승점 51)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K리그 3연패를 향해 순항을 계속했다.신태용은 전반 12분 페널티지역 왼쪽 터치라인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 차 오른쪽 구석 골네트를 흔들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우성용의 결승골 덕택에 광주 상무를 1-0으로 제압하고 승점 40을 마크, 6위로 2계단 상승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