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 1개차로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이승엽은 13개의 홈런을 친 5월 못지 않게 8월에도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해 홈런 레이스에서 7월말까지만 해도 심정수와 똑같이 30개씩의 홈런을 쳤던 이승엽은 8월 들어 심정수가 2개의 홈런에 그치는 동안 10개의 홈런을 몰아쳐 홈런 타이틀의 기반을 닦았다.
9월과 10월에 14개의 홈런으로 맹추격을 펼친 심정수가 10월 16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이승엽이 홈런 1개를 추가해 홈런왕을 빼앗겼던 기억을 되살린다면 8월의 부진이 너무도 아쉬웠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바뀌었다.
7월말까지 35홈런을 쳤던 심정수는 41개를 친 이승엽에게 밀렸지만 8월 들어 7개를 더해 20일 현재 모두 42홈런으로 3개에 그친 이승엽과 2개차로 바짝 따라 붙었다.
더욱이 경기 도중 주먹싸움을 벌인 이승엽은 2경기 출장정지를 당해 게임수에서 손해를 본데다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타격 자세를 완전히 고치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반면 심정수는 타율 1위(0.351), 타점 1위(114점)의 성적이 말해주듯 식을 줄 모르는 타격 감각을 과시하고 있고 시즌 중반 이후부터는 힘으로 끌어 당겨치는 데서 벗어나 밀어서 펜스를 넘기는 홈런도 자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생애 첫 홈런왕을 노리는 심정수로서는 8월에 고삐를 바짝 당겨 이승엽을 추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하지만 심정수가 이달에 이승엽을 추월하지 못하면 승부의 추는 이승엽으로 급격하게 기울 가능성이 크다.
이승엽의 삼성은 심정수의 현대보다 5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현재의 페이스대로 1-2개차로 홈런왕이 가려진다면 이승엽이 단연 유리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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