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 남북한 동시입장 때 북한 기수를 맡았던 북한 펜싱 선수 김혜영(23·사진)이 하루아침에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최고 인기스타로 떠올랐다.
22일 펜싱 경기장소인 대구 전시컨벤션센터. 김혜영이 남자 선수 경기를 참관하기 위해 나타나자 경기장이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를 보기 위해 자원봉사자와 대회 관계자들이 몰려든 것.
개회식에서 김혜영은 쌍꺼풀 진 큰 눈망울에 오뚝한 콧날을 지닌 깜찍한 외모로 단연 눈길을 끌었다. 또 아리랑 가락에 맞춰 큰 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흥에 겨워 춤사위까지 펼치는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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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장 자원봉사자 이미정씨(초등학교교사)는 “TV에 나왔을 때보다 실물이 훨씬 더 예쁘다. 표정이 밝고 사진 찍을 때도 포즈를 잘 취해 준다”고 말했다. 마침 경기장을 찾은 평양 출신 김인건 태릉선수촌장이 “당신 인기가 많아졌다. 나에게 중매가 쏟아지더라”며 농담을 건네자 김혜영은 수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여느 여대생처럼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고 다니는 김혜영은 유명세에 대해 “잘 실감하지 못하겠다”면서도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면 고마운 일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놀러온 게 아닌 만큼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98년 방콕 아시아경기에서 9위에 오른 뒤 5년 만에 국제대회에 출전한 김혜영은 1m66, 58kg의 균형 잡힌 신체조건에 어릴 적에는 키가 커 농구선수로 활동한 적이 있다. 현재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2학년에 재학 중.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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