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만 억대를 호가하는 견공들이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안전 첨병으로 나섰다.
22일 오후 대회 본부가 있는 대구 인터불고호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고위 관계자들이 묵고 있는 호텔 주변을 폭발물 탐지견이 경찰 특공대원과 함께 샅샅이 누비며 철통같은 경계를 편다.
이번 대회에 본부 호텔을 비롯해 주요 경기장에 테러 방지를 위해 배치된 견공은 50여 마리. 서울경찰청이 12마리, 대구경찰청이 2마리를 파견했으며 나머지는 군부대 소속. 특히 이번 대회가 과격 이슬람단체의 테러 대상에 포함됐을 수 있다는 첩보에 따라 폭발물 탐지견의 임무는 더욱 크다.
서울경찰청에서 파견된 12마리는 셰퍼드와 리트리버종으로 구성된 초특급 폭발물 탐지견으로 몸값을 따질 수 없을 정도로 귀한 존재라고. 서울경찰청 특공대 김삼수 경장은 “처음 들여올 때는 한 마리에 500만원 정도이지만 1년간의 특수훈련을 통과해 탐지견이 되는 수는 10마리 중 2마리밖에 되지 않는다. 일단 탐지견이 되면 한 마리에 수억원을 호가할 정도로 귀한 몸이 된다”고 말했다.
탐지견들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임무수행 시간 외에는 특수 제작된 차량 안에서 지내며 사료와 통조림 쇠고기 등을 먹는다. 답답해할 것 같아도 훈련을 잘 받은 때문인지 짜증 한 번 내지 않는다. 탐지견은 용모가 출중한데다 행동이 점잖아 만져보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짝을 이룬 특공대원 외에는 절대 손을 대면 안 된다고.
김 경장은 “5년 동안 탐지견과 함께 활동했지만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이번 대회도 무사히 끝낼 수 있도록 파트너인 ‘매스터’와 호흡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대구=특별취재반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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