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감독의 애제자 박지성(PSV 아인트호벤)이 네덜란드 프로축구 진출 7개월여 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24일 필립스스타디움에서 열린 정규리그 빌렘Ⅱ와의 홈경기. 처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하며 6-1 대승을 주도했다. 아인트호벤은 2003∼2004시즌 첫 승. 올 1월 네덜란드 진출 후 부상 등으로 단 한골도 넣지 못했던 박지성은 이날 득점포로 올 시즌 주전 공격수 자리를 예약했다.
히딩크 감독의 꾸지람이 약이 됐을까. 지난주 로다 JC와의 개막전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로 호되게 혼이 났던 박지성은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케즈만 바로 아래에 자리잡고 특유의 돌파와 정확한 센터링, 빠른 패스를 선보였다.
박지성은 1-1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전반 32분 미드필드 한가운데서 볼을 잡아 10여m 드리블한 후 왼쪽 측면에서 달려드는 롬메달에게 패스를 이어줘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후반 13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정확한 센터링으로 케즈만의 헤딩골을 도왔다.
결정판은 후반 18분 터진 정규리그 데뷔골. 미드필드 중앙에서 상대 선수의 볼을 뺏어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치고 들어간 박지성은 수비수마저 따돌리고 왼발로 팀의 6번째 골을 터뜨렸다.
팀선배 이영표도 왼쪽 윙백으로 90분간 팀의 포백라인을 지켰다. 송종국(페예노르트)도 헤렌벤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팀은 0-1로 패배.
스페인 프로축구에 진출한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는 다섯번째 평가전인 인터밀란(이탈리아)전에 공격수로 나서 두 차례 위력적인 슛을 날렸지만 골 맛을 보지 못한 채 후반 22분 알론소와 교체됐고 팀은 0-1로 패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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