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로는 유니버시아드 펜싱에서 사상 첫 정상에 오른 김희정(28·목원대·사진). 23일 펜싱 여자 에페 결승에서 그는 장리(중국)에게 숨막히는 연장 접전 끝에 8-7로 이겼다.
김희정은 한국 선수단의 맏언니. 75년1월1일에 태어나 유니버시아드 출전선수 나이 제한(만 28세)을 꽉 채웠다. 게다가 대구는 태어나 중고교까지 마친 김희정의 고향.
“고향에서 열린 큰 대회라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잘 해낸 것 같습니다.”
김희정은 지난해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른 한국 펜싱 여자 에페의 간판스타. 경북여중 2학년 때 친구의 권유로 처음 칼을 잡았으며 주니어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다. 93년 경북예고 졸업 후 곧장 실업무대에 뛰어든 그는 U대회 출전을 위해 99년 성화대 사회체육학과에 진학해 그해 스페인 파르마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올해에는 목원대 사회체육과 3학년에 편입해 만학의 길을 걸으며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28일 에페 단체전 출전을 앞두고 있어 우승 뒤풀이도 미뤘다는 김희정은 “개인전 때 못 오게 한 친척과 친구들이 단체전때 응원 오는데 잘해야 된다”며 “내년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앞으로 목표”라고 말했다.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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