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구 계명문화대 수련관. 25일 오전 두류수영장에서의 응원을 마지막으로 숙소인 대구은행연수원에서 두문불출했던 북한 응원단이 사흘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유도 경기장을 찾은 북한 응원단은 150여명.
관중석에 자리를 잡은 응원단은 취주악단의 연주 속에 ‘고향의 봄’을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부산아시아경기 이후 북측 응원단 최고의 히트곡으로 떠오른 ‘반갑습니다’를 열창했다.
노래가 끝나자 박수와 환호가 경기장에 메아리쳤고 열기는 곧바로 남북 공동 응원으로 이어졌다.
여자 48kg급에서 최옥자(용인대)가 초반 중국의 린징에게 뒤지자 북한 응원단은 ‘최옥자 힘내라’며 응원한 뒤 최옥자가 경기종료 직전 밭다리후리기 한판승을 거두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하는 등 동포애를 과시했다.
북한 응원단이 워낙 열심히 응원하는 바람에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측 경기감독관이 ‘응원소리 때문에 선수들이 심판의 지시를 들을 수 없다’며 경기를 일시 중단시켰을 정도.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박미옥씨(36·대구 달서구 신당동)는 “북한 선수들이 뛸 때 우리 식구처럼 흥이 나 응원을 했다”며 “북한 응원단이 너무 획일적인 느낌도 들지만 남북이 함께 응원하는 것은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북한 응원단은 오후 4시 대구시민운동장에서 합류해 북한과 대만의 여자축구 준결승전을 응원했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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