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발생한 선수단 버스 교통사고로 ‘날벼락’을 맞은 육상 선수들이 ‘투혼의 질주’를 펼쳐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사고로 갈비뼈를 다친 밀리아니 왈리드(19·알제리)는 30일 벌어진 남자 800m 결승에 통증을 참고 출전해 1분48초95의 기록으로 5위에 올랐다. 전날 병상에 누워서도 출전을 고집했던 왈리드는 비록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 정신을 발휘한 것.
왼쪽 다리에 찰과상을 입은 홍콩의 쿠인틱(24)도 남자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16분24초로 38명의 출전 선수 중 33위에 그쳤지만 21.0975km의 코스를 완주했다.
그러나 전날 사고로 가장 많은 8명의 선수들이 다친 태국 육상팀은 이날 예정돼 있던 남녀 1600m와 여자 400m 등 계주 3경기에 모두 출전하지 못했다.
태국 육상은 지난해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여자 400m계주에서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내는 등 계주만큼은 아시아 정상급. 태국은 계주 3종목에 출전하는 12명의 선수 중 5명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여자 400m계주에 출전할 예정이던 작수닌 상완(19)은 무릎에 심한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도 경기에 나서겠다고 고집했으나 담당 의료진과 팀 닥터의 만류로 경기에 불참했다.
육상경기본부 관계자는 “부상자 중 상태가 경미한 선수들은 의료진의 허락을 얻어 경기에 나섰지만 많은 선수들이 부상 악화 등을 우려해 출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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