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7시 대구 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은 ‘나눔의 정’으로 어우러진 한판의 아름다운 축제였다. 사회는 개회식 때와 마찬가지로 마스코트 ‘드리미’.
폐회식 시작이 선포되자 한반도기를 선두로 한 174개국 국기와 각국 선수들이 순서 없이 입장했다.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음악소리에 맞춰 모두가 자유롭게 춤을 추는 어울림의 한 판이 펼쳐졌다. 남북한 선수단은 손을 맞잡고 한반도기를 흔들며 입장해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한복으로 차려 입고 경기장 한 편에 자리 잡은 북측 응원단도 ‘아! 대한민국’에 맞춰 한반도기를 흔드는 등 개회식보다 훨씬 자유로운 모습이었다. 독일 선수들은 한반도기, 독일 국기와 함께 ‘Unity is Possible 인자! 우리 모두가 하나로 뭉치자 카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들고 나와 관중의 시선을 끌었다.
대회기가 내려지고 우리의 전통가락에 맞춰 대회기와 각국 국기가 퇴장했다. 어느덧 어둠에 휩싸인 그라운드, 오후 8시24분 열하루 동안 달구벌을 밝혔던 성화가 대금의 애절한 가락 속에서 마침내 꺼졌다.
다시 울려 퍼진 웅장한 북소리와 함께 각국 선수단과 출연진은 손을 맞잡고 강강술래를 함께하며 2년 뒤의 재회를 약속했다.
대구=특별취재반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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