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문-나경민조는 1일 인도네시아 바탐에서 열린 2003인도네시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혼합복식 결승에서 2000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숙적’ 장쥔-가오링조(중국)에 2-1로 역전승했다.
김-나조는 첫 세트를 10-15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2세트를 15-11로 따낸 뒤 마지막 3세트를 15-6으로 마무리하며 우승컵을 안았다.
김-나조는 이로써 올 들어 영국 버밍엄세계선수권대회와 싱가포르오픈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장쥔-가오링조를 꺾으며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국제대회 우승은 지난해 코리아오픈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우승.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나조는 2000년 초까지 국제대회 22연승 신화를 일궜으나 시드니올림픽 8강전에서 당시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장쥔-가오링조에 패해 탈락한 뒤 2001세계선수권 결승에서도 이들에게 다시 무릎을 꿇었다.
나경민의 부상까지 겹치며 재기가 불투명했던 이들은 지난해 코리아오픈을 계기로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하며 아테네올림픽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최근 장쥔의 파트너인 가오링의 기량이 하향세인 것도 청신호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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