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시는 3일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4회전에서 테일러 덴트(미국)에게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기권승을 거뒀다.
94년과 99년 우승컵을 안았던 아가시는 이로써 8강에 진출, 요나스 뵤르크만(스웨덴)-기예르모 코리아(아르헨티나·5번 시드)전 승자와 준결승 티켓을 다툰다.
비로 재개와 중단이 반복된 이날 경기에서 덴트는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따내 이변을 예고하는 듯했으나 얼마 전 연습 중의 허벅지 부상 여파로 2세트를 아가시에게 내줬다.
아가시가 6-5로 앞서던 3세트 12번째 게임에서 완벽한 백핸드 리턴으로 역전에 성공한 가운데 덴트는 4세트에 앞서 경기 포기를 선언했다.
코리아-뵤르크만 경기가 세트스코어 1-0으로 코리아가 앞서 있는 상황에서 중단된 것을 비롯해 나머지 경기는 이틀 연속 비 때문에 중단되거나 아예 열리지 않았다.
대회 장소인 국립테니스센터는 호주오픈, 윔블던과 달리 비가 올 때 지붕을 덮거나 방수포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회 주최측은 예정 기간에 대회를 치르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나 87년 이래 처음으로 남자 단식 결승이 하루 더 늦게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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