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김은중 J리그 데뷔전서 골… 홈팬 열광

  • 입력 2003년 9월 3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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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축구가 내 몸에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은중(24·전 대전 시티즌·사진)은 J리그 센다이행이 결정된 뒤인 지난달 24일 인터뷰에서 일본 진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김은중은 또 “일본 무대에서 잘 적응한 뒤 기회가 된다면 유럽으로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리한 유럽 진출 대신 자신에 맞는 무대를 선택한 김은중. 짝눈의 핸디캡을 극복한 그가 일본 진출 첫 경기인 지난달 30일 세레소전에서 골을 뽑아내며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일본 진출 당시 김은중에 대한 일본 팬들의 관심 역시 고교시절 축구공에 맞아 시력이 크게 떨어진 왼쪽 눈에 쏠렸다. 하지만 일본으로 떠나기 앞서 가진 메디컬 테스트에서 우려했던 왼쪽 눈의 시력이 기대 이상인 0.4(오른쪽 눈은 1.5)로 나타나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은중도 입단 기자회견에서도 “짝눈의 핸디캡을 다른 선수보다 두, 세배나 많은 연습으로 보충했다”고 말해 구단과 팬들의 신뢰를 더했다.

이 때문인지 이제 한 경기만 치른 상황인데도 센다이의 홈페이지와 서포터스 게시판에는 ‘김은중은 한쪽 눈이 안 보인다는 게 거짓말일 정도로 정확한 플레이를 한다’ ‘센다이에 진정한 스트라이커가 왔다’는 내용의 글이 오르며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팬들의 관심이 이처럼 뜨거운 것은 1부 리그 잔류가 목표일만큼 허약한 센다이의 공격력 때문. 올 시즌 1부 리그에 진입한 센다이는 전반기 16개 팀 중 15위에 그쳐 다시 2부 리그 추락 위기에 처한 상황. 김은중의 가세는 허약한 공격력의 센다이에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다. 김은중이 ‘대전의 별’에서 ‘센다이의 별’로 거듭 태어나며 꿈에 그리던 유럽 진출까지 이룰 수 있을지 국내 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까지 K리그에서 11골을 기록하며 대전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한 김은중은 내년 1월1일까지 4개월간 임대료 50만 달러(약 6억원), 월봉 600만엔(약 6000만원)에 조건부 임대됐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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